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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葛藤) 2019년 제148회 정기회 개회설교
허임복 2023.4.29 조회 62

제147~148회기 노회장으로 섬기던 때, 

4월 8일 제148회 정기회 개회예배 때의 설교 전문입니다.

 

사도행전 15:36~41 / 葛藤 갈등 

 

36 며칠 후에 바울이 바나바 더러 말하되 우리가 주의 말씀을 전한 각 성으로 다시 가서 형제들이 어떠한가 방문하자 하고 37 바나바는 마가라 하는 요한도 데리고 가고자 하나 38 바울은 밤빌리아에서 자기들을 떠나 함께 일하러 가지 아니한 자를 데리고 가는 것이 옳지 않다 하여 39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서니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 타고 구브로로 가고 40 바울은 실라를 택한 후`에 형제들에게 주의 은혜에 부탁함을 받고 떠나 41 수리아와 길리기아로 다니며 교회들을 견고하게 하니라

 

동료 목사 몇 분이 제게 아주 쉽게, 며칠 남았네? 지는 해네? 그런 말들을 하셨는데 이런 표현들은 무슨 사정기관장을 하다가 내려갈 때 쓰는 말이고, 제 아이들과 아내는 이제 하루면 당신 책임의 짐을 벗겠네요. 그렇게 말했습니다. 딸은 전화해서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그랬습니다. 지난 일년 동안

노회장으로서 여러 가지 보람된 일들, 감사한 일이 많았지만 그중에서 특별히 감사한 일은 전체 노회원과 총대님들 앞에서 설교할 수 있게 된 것이 제게 가장 영광이고 행복이었습니다. 작년 가을 노회 때, 저는 동요와 평정이란 제목의 설교를 했고 오늘은 노회원과 총대 여러분 전체 앞에서 할 수 있는 내 생애 마지막 설교로 갈등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겠습니다.

 

노회를 준비하면서 몇 사람이 같이 손가락으로 세면서 생각해봤는데 노회 88개 교회 중에서 갈등이 있다고 느껴지는 교회가 15개쯤 되었습니다. 비율로 18%입니다. 슬픈 현실 아닙니까? 저는 오늘 이 주제가 같은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고 느껴져서 선택했는데, 이 주제를 함께 나눌 때 성경의 저자이신 성령께서 우리 모두에게 깊은 감동으로 역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 36절에 보면, 바울이 바나바에게 말을 했다고 했습니다.

 

말하고 사는 게 인생입니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말을 하고 삽니다.

그래서 말 잘해, 말조심해, 쓸데없는 말 하지마, 똑바로 말해, 거짓말하지 마, 참말이야? 말이 통하네, 말이 안 통하네.... 당신 말을 들으니 위로가 되네, 당신 말 한마디 때문에 내가 다시 사네이런 말들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예배 끝난 잠시 후부터 폐회 때까지 우리는 말을 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안건마다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끝날 때까지 얼굴만 보여주고 가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인생이란 이야기입니다.

사랑 이야기, 돈이야기, 건강 이야기, 정치 이야기... 다 이야기입니다.

이야기하며 살다가 이야기를 남기고 죽습니다.

유언은 그 사람의 마지막 이야기 아닙니까?

 

2. 그런데 39절 보면, 말하고 들었던 당사자 둘이 심히 다툽니다.

뭣으로 다툽니까? 말로 다툽니다. 이것을 말다툼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둘 사이에 무엇이 잘못되어서 말다툼으로까지 된 것입니까?

말이 잘못된 것입니다. 말 때문에 다툰 것입니다.

말다툼이란, 말을 잘못해서 일어나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노회에서조차 위험수위를 넘는 말다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아왔는데

그때는 부디 말들을 다툼으로까지 번지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언어가 잘못된 게 아닙니다. 언어처럼 귀하고 아름다운 게 어딨습니까?

인간에게 주신 2,500개에서 3,500개의 언어는 사람끼리 소통하는 가장 우선적인 수단이고 이 언어 때문에 인류사회는 문명을 발전 계승시켜왔고?

이 언어를 통한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를 구원에 이르도록 이끈 것입니다.

또 누군가에게는 이 언어가 사용된 계시를 통해서 예수님을 구원자로 전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언어 사용법을 잘 모르거나 알면서도 속고 사용하기 때문에 놀랍고 심각한 파멸을 이 언어로 인해 맞는 것입니다.

 

언어가 제아무리 훌륭한 수단이라고 해도 언어를 잘못 사용하면 놀라운 일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바울과 바나바의 언어의 내용이 각각 달랐습니다.

둘이서 할 일은 같은 일이었는데, 그 일을 표현하는 말이 서로 달랐고 거기서 일어난 갈등이 둘을 갈라놓았습니다. 이 갈등 단계에서 화해가 안 되면 다툼으로 갑니다. 말은 다툼까지 가면 안 됩니다.

다툼은 결국 오늘 본문의 바울 바나바처럼 갈라섬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갈라서면 치유가 어렵습니다.

아까 우리 노회를 진단해보니 최소한 15개 이상의 교회가 갈등 관계에 있습니다. 감춰져서 아마 더 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파악한 것만으로도 15개입니다. 만약에 여기, 갈등 단계에서 해결이 안 되면 결국 서로 갈라서게 될 것입니다. 아프고 슬픈 일입니다.

심각합니다. 저는 작금의 한국교회의 이런 상황이 두렵기만 합니다.

 

3. 다툼의 결과는 무엇입니까? 39절에 결국 갈라섬입니다.

우리는 갈라섬의 선택을 너무 스스럼없이 쉽게 합니다.

성경 한 구절만 찾아 읽고 잘 지켜도 갈라섬은 일어나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한 성령 안에서 우리는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성경은 그런 상태를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심이라고 말씀합니다. 아멘?

 

부부가 하나 됨을 사람은 가를 수 없다고 했는데, 결국은 사람이 가릅니다.

교회는 또 어떻습니까? 성경에 보면 교회란, 가장 아름답고 거룩한 공동체이며 한 성령님께서 이루신 예수님의 몸 아닙니까?

여러분이 다 제 몸의 일부분이라고 믿어지십니까?

, 그것은 영적인 것이라고요?

놀라운 것은 이 갈라서는 일에, 다른 직분을 말하지 않겠지만 성직자가 종종 개입하고 편들어서 더욱 갈등을 심화시킵니다. 심지어 음모를 꾸미기까지 합니다.

 

4. 그러면 바울 바나바, 다툰 원래의 이들 관계는 어떠하였는데 지금 갈라지는 겁니까? 바울과 바나바.... 이 환상의 콤비입니다.

이 두 사람의 관계는? 놀라운 동역자 관계였습니다. 우리도 다 그렇게 시작했다가 다투고 갈라섭니다.

우리 세계에서는 이런 경우를 모셔온 사람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환상의 콤비가 다투고 갈라진다.... 하나님 나라에 이런 손해가 또 어디 있습니까?

여러분, 사실.... 교회에서 가장 소중한 자산과 엑기스는 목사 장로라고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그리고 이분들이 여기 오늘 같은 자리에 모였습니다. 어떤 교회에서 장로님이 제게 목사님은 남편이고 나는 아내 같은 위치에서 교회를 섬기면 된다고 했습니다. 명언 아닌가요?

갈등... 이것은 이번 노회 때, 없애고들 가셔야 할 우리의 공적입니다.

 

이러한 갈등의 원인은 오해에서 시작됩니다.

갈등은 서로 다르므로 갈등하게 됩니다.

바울 사도는 우리에게 몸은 하나인데 지체가 많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각각은 가치관, 목표, 은사, 소명, 우선순위, 기대, 관심, 의견 등에 차이가 있으며, 결국 이러한 차이가 갈등을 유발하게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고전12:12-31).

셋째로 시간, 공간, 물질 등 제한된 자원으로 인해서 갈등이 발생합니다.

아브라함과 롯이 한 지역에 거할 때, 그에 속한 사람들 간에 제한된 자원으로 인해 이를 서로 차지하기 위한 다툼이 발생한 것이 그 예입니다.

 

교회는 하나인데 들어갈 사람이 여럿이면? 갈등할 것입니다.

위임식에 축사는 하나인데 축사하고 싶은 사람이 여럿이면? 갈등이 생겨납니다. 시찰위원 자리는 6개인데 사람이 많으면 갈등할 것입니다.

 

그러나 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네 번째 원인인데요

그것은 바로 인간의 죄 때문입니다. 죄의 본성들에서 갈등이 출발합니다.

 

사람들이 갈등을 만나서 반응하는 세 가지 기본적인 형태가 있다고 합니다.

지금부터는 학자들의 견해를 정리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식적으로 도출된 결론적 지식을 카피해서 소개합니다.

회피적인 반응(escape responses)이 있고,

공격적인 반응(attack responses)이 있습니다.

화해하는 반응(conciliation responses)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갈등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그 상황으로부터 멀리 도망가려고 할 때 회피적인 반응이라고 합니다.

회피적인 반응은 사실을 부인하거나 도피 또는 극단적이면 자살로 나타납니다.

회피적인 반응과는 반대로 공격적인 반응도 있습니다. 이 사람은 갈등상황이 생기면 관계 유지보다 자신의 주장과 대립하는 반대 의견들을 물리치는데 더 관심을 가질 때 사람들은 이런 반응을 나타냅니다.

쉽게 말하면 싸워야 합니다. 이런 경우는 기질이 우선적 배경이고

훈련되지 못한 미성숙이 그 배경일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 두 가지를 훈련해야 합니다.

갈등에 대한 이런 공격적인 반응은 난폭함, 소송과 폭행, 심지어 살인으로 나타납니다.

 

갈등에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반응은 화해반응입니다. 그리고 이 반응이 성경이 요구하는 반응입니다.

 

갈등상황이 생기면 그리스도인들은 화해의 반응을 보여야 합니다.

이것은 갈등을 해결함에서 성경에서 말하는 방법을 취하여 서로의 견해차를 올바르게 해결하도록 돕는 반응입니다.

 

먼저 화해반응은 당사자와의 직접적 관계로 갈등 해결을 시도합니다. 그래도 해결이 안 될 경우, 제삼자의 도움을 요청하는 화해반응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갈등의 당사자가 직접적으로 취해야 할 화해반응으로 우선 들 수 있는 게 간과”(over look)입니다. 간과란 나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를 간과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원만하게, 또는 일방적으로 상대방의 잘못을 용서하기로 결정하고(16, 17:14, 19:11; 벧전4:8) 간과하는 것입니다.

간과할 수 없을 때가 생기는데 심각한 이해관계, 즉 재산 관계일 때입니다.

이럴 때는 대면하여 대화를 통해 용서와 화해를 시도해야 하고

권리와 관련된 실재적인 문제점에서는 서로의 견해차를 좁히는 협상이 필요합니다. 이 협상의 과정에서 타협점을 찾음으로써 갈등을 해결하게 됩니다(2:34).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당사자 간의 갈등 해결이 이루어지기 힘든 상황이라면 성경적 갈등 해결 훈련을 받은 제삼자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 사람이 조정자요 중재자입니다.

 

그래도 안 될 때는 교회의 판단을 요청합니다. 이게 교회의 권징입니다.

조정이란 한두 사람이 당사자들을 만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문제 해결을 돕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노회원 총대 여러분,

저는 저도 잘 다스리지 못하면서 오늘 바울과 바나바의 다툼 이야기를 설교로 선택했습니다. 제가 노회 임원에 처음 들어올 때,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제가 교회 직인을 노회에 등록하도록 제안하고 작업했습니다. 직인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서였고 저는 그 당시 교회의 분쟁과 갈등을 예견했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갈등은 우리 사회 구조상... 빈번하리라 생각됩니다.

여러분과 제가 성도입니다. 그런데 화해를 거절한다?

나는 하나님과 불신 상태에서 화목 제물 되신 예수님 중재로 화목게 되었는데

정작 나는 화해를 거절한다.....?? 깊이 생각할 문제입니다.

 

여러분 갈등에서 더 나가면 안 됩니다.

저는 우리가 성도이기 때문에 이 지점, 갈등의 지점에서 더 나가지 말고 거기서 멈춰서야 한다고 믿습니다.

 

갈등을 지나면, 우리 성품이 사랑과 용서와 인내로 강하게 단련될 것입니다.

어떤 목사님은 지금의 갈등상태를 비싼 수업료라고 하셨습니다.

, 그 수업료 내시고 부디 더 강하게 단련되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갈등 해결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기회가 되고

다른 사람을 섬기는 기회가 되고

자아가 그리스도를 닮아 성숙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고전10:31-11:1).

 

, 모든 갈등 다툼 갈라섬의 시작은 말에서부터입니다.

말로 사람을 살리고, 말을 잘해서 전도에 영향력이 나타나야 할 것이고

말을 잘해서 우리 공동체에 은혜가 풍성해야 하겠습니다.

이 노회가 더욱 생산적인 노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몽테스키외는 인간은 생각하는 것이 적으면 적을수록 더욱더 말이 많아진다고 했습니다.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뜻이겠지요?

 

5. 마지막 말씀은 우리 권사님의 질문에서 얻은 힌트에서 솎아냈습니다.

 

바나바와 바울은 갈라서고도 각자의 맡은 일을 여전히.... 했습니다.

교회를 더욱 견고히 세웠다고 그럽니다.

갈등만 일어나면 갈라지고 다른 교회로 나가버린 게 아니라

더욱 견고해졌습니다.

 

할 일은 하면서 갈등하시기 바랍니다.

할 일을 하려면, 반드시 그 자리여야 합니다.

 

목사는 목사의 자리에 있어야 하고 장로는 장로의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이 노회가 끝날 때까지, 여러분의 자리에서 ...

부디 성령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시며 순종하고 협력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노회는 더욱 생산적이고 건강한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기 위해 개회하는 노회입니다.

 

갈등의 시작은 말에서부터입니다. 갈등의 해결은 말로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서 오시기를 앙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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