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교자의 신뢰를 잃지 말라
- 운영자 2012.7.7 조회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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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의 신뢰성을 잃지 말라
- 해던 라빈슨 -
설교자가 자신의 신뢰성을 저해시키는 길은 많이 있지만 오늘 두 가지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1. 청중을 무시하는 것 (Missing the masses)
나에게는 목회를 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는 위대한 문학 작품을 즐겨 읽으며, 설교할 때에 문학적인 예화를 자주 사용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가 목회하던 교회의 성도들은 신문조차 제대로 읽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그 결과 그는 여러 교회를 전전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설교자가 예화를 통해서나 설교하는 태도를 통해서 예배에 참석한 한 사람이라도 제외시켜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물론 예화를 사용할 때마다 모든 청중에게 적합한 예화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당신의 인격을 설교에서 완전히 제외시킬 수도 없을 것이다. 앞에서 말한 내 친구 목사가 문학적인 것을 전혀 암시도 하지 않는다든지 교육받은 사람들에게 전혀 어필하지 않는 설교를 한다면 그것은 잘못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설교자가 스스로에게 물어 보아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나는 누구에게 설교하고 있는가? 아마 앞에서 말한 내 친구 목사는 설교를 준비할 때 헬라어 교수를 생각하면서 준비했을는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그에게 헬라어 교수의 반응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아니면 청중석에 앉아 있는 5-6명의 지식인을 생각하며 그들의 인정을 받기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설교자가 설교를 준비할 때 제대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가 사용하는 예화를 통해서 청중석에 앉아 있는 택시 기사나 미용사가 ‘아, 우리는 전혀 중요한 사람들이 아니로구나’ 하는 인상을 받을는지도 모른다. 목사가 그들과 전혀 상관없는 설교를 하면 청중은 금세 알아챈다.
어쩌면 내 친구 목사는 오늘날의 대중문화가 엄청나게 변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한 세대전만 해도 설교자들은 자주 허만 멜빌의 『모비 딕』 (Moby Dick)을 인용했다. 그러나 오늘날은 영화, TV, 코메디 같은 매체를 통해서 사상을 전달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당신이 설교할 때에는 『모비 딕』에서 인용하려 하지 말고 일반인들이 흔히 보는 잡지 같은데서 인용해야 할 것이다. 청중 가운데 상당히 교육받은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만을 위한 예화가 아니라 다양한 원천으로부터 얻은 예화를 사용해
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야구, 문학 작품, TV 같은 것을 다 포함해서 말이다. 그렇게 할 때 다양한 청중의 필요를 채울 수 있으며 당신의 신뢰성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이 글은 원래 Leadership 16(Fall 1995)호 64쪽에 게재되었던 것임(원제: “자초한 설교의 상처: 당신의 신뢰성을 망치는 두 가지 방법 ”)
2. 내용을 과장하는 것(Stretching the story)
내가 아는 목사 가운데에는 목사가 되기 전에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진 적이 있는 사람이 있다. 그 친구가 언젠가 식당에서 1주일 정도 일한 적이 있었는데, 설교 중에 그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마치 자신이 식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던 것 같은 인상을 청중에게 주었다. 그 후에 종묘회사에서 2-3년간 일한 적이 있었는데, 설교 중에 그것을 언급하면서 마치 매일 아침 회사 사장과 함께 회사의 중요한 결정을 한 것같은 인상을 청중에게 주었다. 또 이런 일도 있었다. 여름 방학 중에 어느 캠프에서 한번 모임을 인도한 것이 있었는데, 그는 마치 그 캠프장을 수년간 소유하고 있었던 것 같이 말한 적이 있었다.
나는 그 목사가 거짓말을 하려고 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굉장히 많은 직업을 가졌던 같이, 그리고 각각의 직업을 가졌을 때마다 아주 오랫동안 했던 것같이 과장해서 말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는 청중은 그 나이의 사람은 아무리 해도 5가지 직업 이상 가질 수 없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 결과 그의 신뢰성은 큰 손상을 입게 되었던 것이다.
이런 일도 있었다. 내가 그 목사의 교회에서 한번 설교한 후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해던 라빈슨과 나는 아주 친한 사이다. 이 교회의 사역을 위해서 밤 늦게까지 함께 기도하며 보낸 날이 많았다.” 밤 늦게까지 기도한 적이 있다면 딱 한번 그랬는데도 말이다. 그는 마치 그와 내가 매일 밤마다 그 교회에 하나님의 복이 쏟아 부어지도록 기도한 것같이 말을 했던 것이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사기 치는 것 같은 냄새가 조금만 나도 금세 알아차리는 비상한 능력이 있다. 만일 당신이 끊임없이 진리를 과장하거나 여러 가지 모양으로 장식한다면, 당신은 조만간에 들통이 나고 말 것이다.
설교가 아무리 많이 변했다 하더라도 설교자는 기본적인 진리의 선을 넘어서는 안된다. 청중을 알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정직함으로 설교해야 한다는 것은 설교자가 결코 넘어서는 안될 선이다 <번역--편집부>
<필자소개>
해던 라빈슨(Haddon Robinson)은 달라스신학대학원(Th.M.)과 일리노이 대학교(Ph.D.)에서 공부했으며, 달라스신학대학원 설교학 교수와 덴버 보수침례신학대학원 총장을 거쳐 현재 고든-콘웰 신학대학원 설교학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강해설교』『성경적 설교』 등의 저서가 있습니다. 특히 필자의 『강해설교』는 미국의 많은 신학대학과 신학대학원에서 설교학 교재로 사용될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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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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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2012.10.13 21:54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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